비정규직 임금 月평균 91만원

  • 입력 2003년 3월 25일 18시 52분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상용 근로자 시간당 임금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의 5명 중 1명은 일하는 시간이 적고 그에 따라 임금도 줄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평균 5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6월 급여를 기준으로 전국의 표본사업장 6만 곳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근로실태’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평균은 5926원, 월평균 정기급여는 9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노동부 지방사무소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기초자료를 노동연구원이분석한 것으로 국내 비정규직의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로 평가된다.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000∼4000원 미만이 37.9%로 가장 많았고 6000원 이상은 33.1%, 4000∼6000원 미만은 25.8%, 2000원 미만 3.2% 등의 분포를 보였다. 시간당 임금 평균은 지난해 상용근로자(5명 이상 사업장)의 임금 평균 9760원의 60% 수준이다.

비정규직의 형태도 독립 도급, 파견 근로, 용역 근로, 일시대체 근로, 일용 근로, 단기계약직 근로, 시간제 근로 등 다양했다.

보험모집인 등 독립 도급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평균은 1만90원인 반면 용역 근로자의 경우 4227원에 불과해 비정규직 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정기급여는 50만∼100만원 미만이 46.8%로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 19.8%, 150만원 이상 11.3% 등의 분포를 보였다. 50만원 미만은 22.1%로 비정규직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월 환산액) 51만여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같은 사업장의 정규직과 동등하게 상여금을 받는 비정규직은 17.8%에 그쳤고 퇴직금을 정규직과 똑같이 받는 비정규직은 39.0%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적용률은 △고용보험 43.7% △건강보험 40.8% △국민연금 38.2% △산재보험 52.2%로 각각 나타났다.

일정 기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가능한 단기계약의 경우 사회보험 적용률은 68.5∼73.9%로 상용근로자 못지 않았던 반면 독립 도급은 5.2∼7.4%로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해 비정규직 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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