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1991년 12월 두서농공단지를 완공하고 자동차 부품업체 등 14개사를 입주시켰다. 울주군은 상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이곳에서 지하수를 개발해 공업용수로 사용토록 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체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하루 평균 200여t에 이르지만 현재 절반인 100여t 밖에 공급되지 않아 각 기업체는 자체 지하수를 개발하거나 500여m 떨어진 인근 마을에서 물을 끌어와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두서농공단지협의회 최병천(崔炳千·43) 사무국장은 “2, 3년전부터 물 부족현상이 계속되다 최근에는 지하수가 고갈돼 기업체들은 생산활동보다 물 확보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여름이 되면 용수 부족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이들 업체의 용수공급 요구를 외면하다 뒤늦게 올 상반기 중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수를 추가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울산시와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달 중순경 왕복 4차로(너비 20m)의 북구 효문공단도로 개설공사를 마쳤다. 공사 직후 울산지방경찰청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밀집한 효문공단 앞의 도로에 중앙선을 새로 만들었다. 과거 왕복 2차로 당시에는 중앙선이 없었으나 이번에 중앙선을 새로 만들면서 현대자동차로 납품하는 차량들이 죄회전을 못하게 돼 약 2㎞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덕양산업㈜은 “중앙선을 설치하기 전에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지난 18일 중앙선 설치공사현장에서 작업중단을 요구하며 작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한 회사 간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 시가 기존 업체의 애로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이 먼저 나서 기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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