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누수방지 차수벽 설치”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24분


복원될 청계천의 누수(漏水)를 막기 위해 ‘차수벽(遮水壁)’이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26일 “청계천 바닥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제시된 2가지 안을 검토한 결과 양쪽에 차수벽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모래지반인 청계천 바닥에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시가 당초 제시한 대비책은 2가지. 1안은 청계천 바닥에 합성점토와 자갈 등을 깔아 불투수층을 만드는 것. 2안은 청계천의 양 둔치 바깥쪽에서 지하 6m 깊이의 암반층까지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해 만든 두께 30∼50㎝의 차수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물이 암반층 아래까지 스며들지는 않으므로 양 옆을 막아주면 된다는 것.

당초 1안에 무게를 두었던 추진본부는 최근 전문가그룹에 자문한 결과 차수벽 설치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청계천복원추진시민위원회 정동양(鄭東陽) 한국교원대 교수는 “1안은 홍수 때 자갈과 점토가 떠내려갈 수 있고 불투수층이 마치 욕조처럼 물을 둘러싸 청계천 양쪽 둔치의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지 못한다”며 “장기적으로 차수벽 설치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형 하천 복원을 목표로 하는 청계천에 시멘트 구조물을 세운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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