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가 신풍속

  • 입력 2003년 3월 27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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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만 사용해야 하는 대학기숙사가 생기고 장학금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등 대학가에 새로운 풍경이 등장했다.》

▼대구카톨릭대 외국어 전용 기숙사-외국어만 OK▼

대구가톨릭대(총장 김경식·金경植) 신입생과 재학생 159명은 이달부터 외국어 전용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 5명과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적인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 또는 중국어로 해야 한다.

간호학과 신입생 정지윤(鄭智潤·20)씨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한달만에 외국어에 대한 막연했던 두려움이 걷히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1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생활 속 외국어 공부’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신호(李信浩) 기획처장은 “학생들의 집인 기숙사의 기능을 높여 해외연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도입했다”며 “내년부터 외국어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의무 봉사활동 눈길-장학금 받은 당신 '청소당번'▼

영남대 공대 기계공학부 4학년 양신찬(楊信贊·25)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신학기에도 강의실과 실험실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양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청소지만 급우들이 깨끗한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부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이같은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을 받는 학생 165명은 양씨처럼 건물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적이 뛰어나도 장학금을 받는 자격에서 제외된다. 교수 5명도 건물청소에 동참했다.

기계공학부 학부장 김상태(金相台) 교수는 “작은 일이지만 교수와 학생이 사용하는 학교건물이 깨끗해져 강의실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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