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면 14개마을 주민 1000여명은 이날 오전 청별항 부두에 모여 “한쪽은 수백억원을 들여 유적지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한쪽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산 윤선도 선생 유적지를 파괴하는 댐 증축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완도군이 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부사시사의 무대이자 윤선도 사적지인 보길도 부용리에 대규모 댐 증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댐 증축으로 수많은 문화 유적이 수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완도군이 문화재보호법을 어기고 불법공사를 하다 문화재청의 제지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으나 또 다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문화재 훼손도 문제지만 섬 지역 댐이란 우기에 빗물을 담아 놓았다가 건기에 쓰는 빗물 저장고 역할밖에 하지못해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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