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오세요, 다 함께 오세요, 다 함께 오세요, 대구!
멋있는 대구, 모두 함께 꿈을 이뤄요,
여러분! 이 경기는 우리 모두를 위한 꿈입니다.”
경산 경일대 영문과 교수인 앤드류(50·미국)와 크리스토퍼(31·캐나다) 등 2명은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심어주겠다는 야심이 넘친다.
‘유니버시아드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던 이들은 시민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짓기로 한 것. 평소 음악을 즐기는데다 기타 솜씨도 수준급인 두 사람은 ‘함께 오세요(comin’ together)’를 지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일대생으로 구성된 그룹사운드와 호흡을 맞추며 23일 유니버시아드 홍보음악을 선보인데 이어 8월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틈나는대로 찾아나설 생각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영문슬로건 공모에 ‘Daegu in fashion, Dreams in action(멋있는 대구, 참여하는 꿈)’을 출품해 당선되기도 했다.
“세계의 대학생이 모여 스포츠로 우정과 꿈을 나누는 큰 행사이므로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가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또 한국에 6년 이상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뭔가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았고요.”
캐나다 동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자란 크리스토퍼는 96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98년부터 경일대 강단에 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앤드류는 미국에서 태권도에 푹빠져 78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잠시 방문한 인연으로 99년부터 이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구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동안 통역봉사와 외국인 탬플스테이 안내를 맡는 등 봉사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 살수록 정이 듭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이 너무 좋아요. 게다가 한국사회는 곳곳에서 일년이 다르게 변화가 많고 역동적이어서 꼭 경쾌한 음악처럼 느껴집니다.”
이들은 30일 오후 4시, 7시 대구 밀리오레 야외무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유니버시아드 홍보음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4월에도 두 번 대구시내에서 거리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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