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동아꿈나무재단, 32년간 人材키우기 밑거름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15분


동아꿈나무재단은 지난해 3억900여만원의 장학금으로 20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13개 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벌였다.

재단의 장학기금은 1971년 현암 오달곤(玄岩 吳達坤)씨가 동아일보사에 100만원을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오씨는 당시 “창간 100주년인 2020년부터 가난한 영재들을 위해 돈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관련표▼
- [표1]동아꿈나무재단 기금 출연 현황
- [표2]동아꿈나무재단 기금 출연 현황
- [표3]동아꿈나무재단 기금 출연 현황
재단은 의사인 고 인산 오창흔(仁山 吳昶昕)씨가 1977년부터 7차례에 걸쳐 기부한 3억9700만원으로 2000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전국 장애학생 직업기능대회’를 개최하고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를 뽑아 지원하고 있다.

또 재미교포 사업가 양삼영(梁三永)씨가 2000년 동아일보에 기탁한 장학금 11억원으로 불우학생 장학금 외에도 ‘독도 영유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독도보존연구협회(회장 신용하·愼鏞廈)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재단은 장애학생을 위한 안내서 제작, 나환자 시설 지원, 소년원을 비롯한 중고교에 각종 책자를 기증하는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꿈나무재단에 2회 이상 계속 기탁한 인원은 65명이며 이 가운데 김윤철(金潤哲)씨는 125회에 걸쳐 모두 2억2400여만원을 맡겨 최다 기탁자로 기록됐다.

재단은 그동안 적립된 기탁금을 기탁자의 뜻에 따라 기금 증식을 위해 개인별로 관리했지만 기부금품을 증식 관리하는 것은 세법상 위법이라는 감독 당국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24일자로 기탁자 224명의 원금 16억여원과 미화 100만달러 등 모두 58억여원을 전액 재단 재산으로 출연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이후 접수된 장학기탁금 총액은 7740만원으로 신규 기탁자 중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인촌상 수상 상금의 일부를 불우청소년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고 김성열(金聖悅) 전 동아일보 사장의 유가족은 부의금 전액인 2000만원을 장애인 장학금으로, 이은아 청정원 대표는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김윤철 서광산업 회장:13년간 125차례 2억2430만원 기탁▼

“가진 것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먹고 사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동안 열심히 모았으니 이제는 베풀어야죠.”

1990년부터 지금까지 125차례에 걸쳐 2억2430만원의 성금을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해 온 김윤철(金潤哲·61·사진) 서광산업 회장은 자신의 선행을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서울 관악구 복지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50세까지는 열심히 돈을 모으고 그 뒤로는 세상에 베풀며 살기로 결심했었는데 그때가 1990년이었다”며 “당시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을 낸 독지가의 기사를 보고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분기별로 성금을 내다가 요즘은 매달 장학금을 보내고 있는 김 회장은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을 보내는 날이 다가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김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중학교 때부터 고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고 17세 때 고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 뒤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가져다 자전거를 타고 약국을 돌아다니며 파는 등 갖은 고생을 했다. 결혼 뒤 부인과 함께 장사를 해 번 돈으로 건축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경영하고 있는 서광산업을 일으켰다.

김 회장의 선행은 동아꿈나무재단에 성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틈만 나면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생활을 돌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입의 절반은 남을 돕는 데 들어간다.

김 회장은 “누구라도 달동네 같은 데 가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을 보면 돕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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