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959년부터 33년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3·1 민주구국선언, YH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과 관련해 3차례 투옥되고 9년 5개월 동안 해직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에는 이 교수가 1974년부터 2002년까지 쓴 일기장 38권과 1970년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보낸 비밀편지 11통,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성명서 원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YH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자료 및 재판 기록, 1987년 전국 대학의 개헌성명 발표의 시발점이 됐던 4·13호헌 조치 철폐에 대한 고려대 교수 시국 선언문 등도 들어 있다.
특히 이 교수의 일기는 유신시대와 5공 정권 때 수사관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집안 장독대 밑에 숨겨 보관했던 것으로 당시 시국과 관련된 성명서와 유인물이 날짜별로 첨부돼 있어 한국 민주화운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측은 이 자료들을 학교 박물관에 설치될 대학기록실에 보존하고 박물관측은 기증자료를 ‘소정(小丁) 이문영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련 분야 연구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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