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도-기초단체 골프장 건설 나서 찬반 팽팽

  • 입력 2003년 4월 2일 21시 07분


충남도와 도내 기초단체들이 일제히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찬반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지방세수 확대라는 찬성론과 환경훼손 및 획일적 개발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최근 한국야쿠르트로부터 회수한 안면읍 고남면 일대 도유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시설을 갖춘 가족형 종합휴양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또 안면도 중장리에는 외자를 유치해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한 대단위 고급 휴양단지 건립도 준비중이다.

예산군은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광시면 백월산 군유림 54만5000여평에 민자 1200억원을 유치해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미니스키장 수영장 등이 들어서는 종합리조트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공주시도 91년부터 추진하다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중단됐던 정안면 인풍리 정안 CC(18홀)가 최근 국토이용 재변경 절차를 요구해옴에 따라 자체 심의를 벌이고 있다.

천안시도 종전의 골프장 두 곳 이외 병천면 매성리 ‘병천컨트리 클럽(18홀)’과 목천면 지산리 ‘목천 CC(9홀)’가 최근 건설승인을 요청해 옴에 따라 절차를 밟고 있다.

태안군도 근흥면 정죽리에 ‘순비기 골프장(18홀)’과 ‘TABD 골프장(27홀)’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토이용변경 승인을 충남도에 신청했다. 태안군은 원북면 황촌리에도 ‘웨스트비치골프장(24홀)’ 건립을 추가 진행할 계획.

이밖에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등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유치하고 있고 논산시도 벌곡면 등에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도와 기초단체의 골프장 건립계획이 추진될 경우 도내에는 모두 10개 골프장(224홀 규모)이 들어서 현재(5개 골프장 108홀)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

이처럼 각 자치단체가 골프장 건설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골프인구에 비해 골프장이 부족한데다 민자유치가 비교적 용이해 세수 증대 및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

하지만 각 자치단체들이 관광 정책에 대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없이 손쉬운 골프장건설에 매달릴 경우 관광 산업의 다양성을 해쳐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처장은 “환경파괴도 문제지만 골프장 건설은 사업자나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개발만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무분별한 추진을 막을 수 있는 도 차원의 마스터플랜 수립과 녹지총량제 등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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