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인선 지하화 막판까지 혼선

  • 입력 2003년 4월 2일 22시 01분


철도청과 인천시가 지하화 건설 여부로 수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수인선 인천 구간에 대한 건설 방식을 서로 엇갈리게 발표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지하화하기로 했던 송도역∼인천역 구간 6.2㎞ 외에 연수택지지구 통과지점 4.9㎞ 중 1.6㎞를 지하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철도청은 연수택지지구 내 청학지하차도 516m만 지하에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당초 연수지역 전 구간을 지상에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청학교차로 통과지점 516m를 지하화하기로 했다”며 “지상 철도가 청학고가도로와 겹치면 도시 미관을 해치고 교통난이 심해진다는 인천시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인선 인천구간 20.6㎞ 가운데 6.71㎞는 지하에 건설된다.

연수지역 통과 구간을 모두 지하화할 것을 요구했던 ‘올바른 수인선 건설을 위한 인천시민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일부 구간만 지하화하기로 한 결정은 주민들의 요구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철도청은 또 경기 시흥시 오이도∼연수 구간 11.1㎞를 지상에 건설하기로 했다.

인천구간에 설치될 역사의 경우 연수역과 송도역 2곳만 지상에 만들어지고 인하대역, 남부역, 인천역 등 3곳은 지하에 건설될 계획이다.

철도청과 인천시는 실시설계를 마친 오이도∼연수 구간에 대한 공사를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하기로 했다.

나머지 연수∼인천역 구간은 12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주민공람 공고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수원을 잇는 총 연장 52.8㎞의 수인선은 2008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하철 안산선과 연결되는 한양대∼오이도 구간 12.4㎞는 2000년 7월 개통됐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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