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명예회복 추진” 高총리 범도민위령제서 밝혀

  • 입력 2003년 4월 3일 18시 19분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제55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범도민위령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부지에서 유족회와 시민단체 회원, 학생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위령제는 1994년부터 제주 4·3사건 희생자 범도민위령제가 개최된 이후 정부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석했다.

고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 4·3사건은 영광과 오욕으로 점철된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4·3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유가족과 제주도민에 대해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으나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위령제 행사가 끝난 뒤 2008년까지 총사업비 993억원을 투자해 완공할 제주 4·3평화공원 조성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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