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라마 ‘올인’ 세트 존폐 기로에

  • 입력 2003년 4월 7일 21시 14분


제주지역을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올인’이 종영된 이후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에 세워진 세트장의 존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섭지코지에는 ‘올인’의 야외 촬영장인 성당과 수녀원, 보육원, 주택 등의 오픈세트가 들어서 있다.

‘올인’이 인기를 모으면서 섭지코지에는 주말이면 하루 2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새로운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로 드라마 판권이 수출될 경우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게 된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오픈세트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촬영을 위해 세워진 오픈세트는 얇은 합판 등으로 만들어져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금방 허물어질 우려가 있다.

또 드라마 종영이후 인기가 금새 시드는 추세로 인해 오픈세트의 의미가 장기간 유지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기권(康起權) 남제주군수는 “기존 오픈세트를 허물고 똑같은 형태로 견고한 시설물을 만들 수 있지만 드라마 ‘올인’의 인기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알 수가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드라마 오픈세트를 관광명소로 꾸미는 벤치마킹을 위해 7일부터 이틀동안 KBS 사극으로 인기를 끌었던 ‘태조 왕건’의 야외 촬영 장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남제주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 지원을 위해 섭지코지에 영상미디어단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