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경 탈북자 윤모씨(43·무직)의 서울 송파구 거여동 D아파트에서 윤씨와 동거했던 박모씨(42·여)와 박씨의 언니(45), 그리고 김모씨(32·회사원)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딸 안모씨(21)는 경찰에서 “2일 오후 10시경 엄마와 이모, 김씨가 윤씨를 찾아간 뒤 연락이 없어 7일 오후 경찰과 함께 윤씨의 집을 찾아가 보니 3명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씨와 김씨의 관계를 더 이상 못보겠다. 박씨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라는 윤씨의 메모가 발견되고 윤씨가 3일 오전 태국으로 출국한 점 등으로 미루어 윤씨가 치정에 의해 살인을 저지른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윤씨는 1월 유흥업소에서 만난 박씨와 동거해 오면서 감금, 폭행했으며 박씨는 이를 참다못해 2일 윤씨 집에서 나왔으나 이날 오후 윤씨의 연락을 받고 다시 언니 등과 함께 윤씨 집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학과학원 운전사로 일했던 윤씨는 96년 5월 탈북, 홍콩을 통해 입국했으며 의료판매사업 등을 하다 실패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해 왔다. 경찰은 태국으로 도주한 윤씨의 소재추적을 인터폴에 의뢰했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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