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지법에 따르면 김동건(金東建·사시 11회) 서울지법원장은 부장판사 60여명을 포함한 이 법원 소속 판사 전원에게 변호사와 골프를 치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관행을 깨뜨리자'는 내용을 강조해 화제가 된 김 법원장은 법조계 에서 오랜 기간 관행처럼 굳어져 온 판사와 변호사간의 골프가 법원이 가장 먼저 깨뜨려야 할 '낡은 관행'으로 꼽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2월말부터 이달 14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소속 부장판사, 단독판사, 배석판사, 예비판사, 실국장 연찬회를 개최해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김 법원장은 연찬회에서 "우리 세대는 젊은 판사들에 비해 나쁜 관행에 더 오염돼 있는 측면이 있지만 젊은 판사들은 21세기 판사들인 만큼 이런 구습에서 과감히 탈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의 일부 중견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변호사 친구가 판사 밖에 더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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