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내 처음 재생골재로 건물 짓는다

  • 입력 2003년 4월 9일 18시 06분


폐(廢)콘크리트를 재생해 만든 골재로 짓는 건물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들어선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인선ENT는 일산구 식사동에 재생골재를 사용해 3층짜리 부설 연구소(조감도)를 짓기로 하고 9일 기공식을 가졌다.

지금까지 재생골재는 안전성 및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로 바닥 등에만 쓰였으며 건물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최근 환경부로부터 재생골재 실용화 시범사업으로 지정받은 이 건물은 건축과정에서는 물론 11월경 완공 후에도 꾸준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사를 받게 된다.

인선ENT 오종택(吳鍾澤) 사장은 “건설기술연구원과 여러 차례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재생골재가 천연자재에 비해 강도 등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생골재를 중고품 취급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폐기물은 주거환경 개선, 재건축 등 건설공사가 늘어남에 따라 96년 1000만t에서 2001년 4000만t으로 급증하는 등 증가 추세다.

환경부는 인선ENT 부설연구소 외에 경기 남양주시 진건하수처리장, 고양시 원능하수처리장, 한강수계 하수관 정비사업 등에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한 자재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재생골재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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