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종로구는 “광장 부지가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며 이전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종로구는 “장기적으로 주변의 사유지를 일부 매입해 공원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광화문 열린 마당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 건의를 받아들인다면 이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회의를 열어 논의해 보겠지만 광화문 열린 마당은 조선시대 육조(六曹)거리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어서 민영환 선생 동상이 들어설 자리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동상은 을사조약(1905)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망국의 한을 달랬던 민영환 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안국동로터리에 설치됐고 70년대 초 창덕궁 앞으로 옮겨졌다. 이후 창덕궁 앞 토지 소유주인 문화재청이 이전을 요구한 데다 왕궁 앞에 신하의 동상이 서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올 3월 민영환 선생 생가터 옆인 우정총국 시민광장 부지로 이전됐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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