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기업환경 평가한다…빠르면 내년부터 도입

  • 입력 2003년 4월 9일 18시 20분


환경은 증권시장에서도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서는 이미 기업의 경영성과와 함께 ‘환경 친화성’을 보고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환경 법규를 위반하는 등 물의를 빚는 것은 물론 생산하는 제품의 재활용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사회적 책임 투자(SRI)’가 늘고 있는 것.

SRI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 중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이 대표적으로 이 연금의 규모는 약 1500억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기업의 환경 친화성 등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연기금 운영자들이나 뮤추얼펀드의 매니저들에게 기업의 환경신용 등급을 평가해 제공해 주는 ‘환경 신용평가기관’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이노베스트는 전 세계 약 1500개 다국적 기업의 ‘환경신용등급’을 매겨 제공한다. 이노베스트와 미국의 ‘샘’은 앞으로 일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에 맞먹는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노베스트의 국내 에이전트인 ‘에코 프론티어’는 이미 올해부터 일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신용등급을 매기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도 이 같은 기업의 환경 신용등급 평가가 앞으로 국내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001년 10월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한국형 환경신용등급 평가 모델’ 개발을 맡겼다. 산자부 당국자는 “올해 10월 모델이 개발돼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국내 기업의 환경신용등급 평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에코 프론티어 송인경(宋寅炅) 수석연구원은 “머지않아 환경이 기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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