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성장억제 신물질 개발…간암 위암등 치료효과 탁월

  • 입력 2003년 4월 9일 18시 41분


국내 연구진이 간암 위암 자궁암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암물질을 개발했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朴鐘完·사진) 교수팀은 이들 암에서 40여종의 암 성장 촉진 유전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저산소유도인자(HIF)단백질’을 억제하는 화합물질(YC-1)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박 교수는 “간암 뇌암 자궁암 신장암 등에 걸린 실험쥐를 대상으로 2주 동안 YC-1을 투여한 결과 HIF단백질이 억제돼 암의 성장이 멈췄으며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이 억제된 것은 물론 암을 발전시키는 유전자 기능도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HIF단백질은 암세포에는 있지만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2주간의 쥐 실험에서도 YC-1은 암세포에만 작용해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 4월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YC-1이라는 항암물질이 쥐 실험에서 HIF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물질이 당장 암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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