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제=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도로변에는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농수산물도매시장, 인천버스터미널 등 대규모 교통유발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도로 폭이 왕복 4∼6차로에 불과하고 신호체계가 복잡해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일 낮에도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해 3월 인천지방경찰청 및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등과 교통개선 실무협의회를 갖고 10억∼13억원을 들여 중앙공원 및 종합문화예술회관을 둘러싸고 있는 도로 6.5㎞ 구간에 일방통행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202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구월동을 도심지역으로 집중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된 데다 중앙공원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일방통행제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발=이에 대해 이 일대의 상인 등은 일방통행이 되면 우회거리가 늘어나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상권이 크게 위축된다며 반발했다.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보고 같은 해 9월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일방통행로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돼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편이 따르며 투자비용에 비해 편익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시는 일방통행제를 철회했고 그 대신 인천발전연구원에 교통 개선대책에 대한 연구를 맡겼다.
▽대책=시는 일방통행제 도입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이 일대에 들어선 대형 건축물들이 일방통행을 전제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시민들은 일방통행 도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해 이 같은 일이 생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는 일방통행을 적용하려고 했던 중앙공원 주변 도로의 8개 교차로에 대해 좌회전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유발시설 밀집에 따라 정체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5월 말까지 이 일대 교통대책을 다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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