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01년 5월 호주산 생우를 경주지역 농가에 입식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한우협회 회원들이 폭력을 행사해 일부 생우가 폐사하고 생우 운반트럭 운전사 등이 다쳤다며 당시 관련사진 등 증거자료도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우협회 집행부가 앞으로는 생우 수입에 반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호주대사관과 호주 생우협회를 찾아 다니며 수입 독점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집행부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산물수출입사업단은 최근 인천항 등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호주산 생우 830마리 중 300마리를 이달 중순경 우선 경주지역 농가에 입식하는 등 이달 중으로 경남 김해와 전남 해남지역 농가에 잇따라 입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는 9일 생우 수입이 블루텅병 등 외래 질병을 유입시키고, 한우 사육두수 감소와 가격 하락 등 한우산업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는데도 수입업체측이 이를 외면하고 협회 집행부를 모략하는 근거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우협회 장기선부장은 “협회 차원에서 생우 수입독점권을 요구한 일이 전혀 없다”며 “다만 호주에서는 생산자단체가 생우 수출과정을 통제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그런 장치가 미흡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우 수입을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우협회 경주지부 관계자는 “수입 생우가 국내산 육우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강행하는 것은 국내의 열악한 유통환경을 악용해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라며 “한우 농가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수입 생우의 농가 입식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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