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들 시군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이들 하천 자갈과 모래 위에는 온통 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흰 이끼가 말라 붙어 있다는 것.
백화현상은 규조류가 사멸 과정에서 햇빛에 노출돼 희게 변하는 현상. 만지면 부스러지는 이들 이끼는 상류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하며 돌 표면에 서식하는 부착조류는 물론 이를 먹이로 하는 어류의 연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북대 김익수 교수(생물과학부)는 “하천 바닥은 생태계에 있어 생산자로서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석분(石粉) 성질의 이끼로 인해 생물이 살지 못하게 되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이날 대학 교수와 시민단체 및 유관 기관 관계자 7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 안에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백화현상이 발생한 전주천 상류는 반딧불이와 쉬리가 서식하는 청정천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