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10일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 관람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18일에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기념 행사도 열 계획이다.
▽미리 가본 청남대= '본관 욕실 수도꼭지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거실바닥은 통유리로 된 수족관이 있다', '대통령이 낚시할 때는 잠수부들이 물고기를 낚시바늘에 끼워준다'는 등 무성한 소문이 지역 주민들에게 나돌았던 청남대. 그러나 10일 미리 가본 청남대는 이런 소문과 달리 호화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청호 및 인근 자연과 잘 조화된 별장 수준이라고나 할까.
첫 경비초소에서부터 시작해 다섯 개의 육중한 철문은 이곳이 '특별한 곳'임을 잘 나타내 주었다. 마지막 철문을 지나면 청남대 본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이 건물에는 침실, 서재, 당구장, 목욕탕 등이 있으며 정원에는 향나무, 주목, 백송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본관 옆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손자들이 놀았음직한 놀이터가 있으며 뒤쪽 구릉에는 헬기장이 있다. 본관 주위에는 4중의 철조망이 쳐져 있으며 수십여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본관 정원에서 시작되는 소나무 오솔길(350m)과 배밭 사이로 난 배밭길(300m), 대청호수변을 따라 1㎞ 가량 이어진 호반로 등 3개의 산책로가 있다. 관람이 가능한 호반로 산책길 끝에는 이곳을 찾은 대통령들이 국정을 구상하며 휴식을 취했다는 쉼터 '초가정'이 있다.
호반로 중간에 있는 골프장은 9홀로 알려진 것과 달리 1홀짜리 간이 골프장으로, 넓은 잔디밭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본관 아래에 있는 양어장은 당초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졌다가 용도가 변경됐다고 한다. 이곳에는 잉어, 붕어, 향어 등의 물고기가 놀고 있으며 청남대 관리소는 수질관리를 위해 6종류의 수생식물을 심어놓았다.
▽관람예약= 청남대 방문예약은 충북도 인터넷 홈페이지 문화관광 허브사이트(www.cbtour.net)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하루 800명(선착순)으로 제한된다.
충북도는 일단 올 연말까지 관람객 수와 관람 코스 등을 제한하고 안내표지판,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공되는 내년 1월부터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접수를 시작한 10일 오후 4시 현재 1만60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쳤다.
방문을 희망하는 관람객은 인터넷을 통해 날짜 등 예약정보를 입력한 뒤 출력한 접수증을 갖고 방문 당일 청남대 관광안내소에 도착하면 입장권을 받은 후 셔틀버스를 타고 청남대로 이동하게 된다.
청남대 관람코스는 주차장∼양어장∼본관∼수영장∼골프장∼쉼터(초가정)∼주차장(2시간 정도 소요)순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주IC, 신탄진IC, 청원IC에서 20∼30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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