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은 유족이 학교에서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했으며 10일 경찰에 제출했다. 이 문건은 서 교장이 진 교사의 인터넷 글을 프린터로 인쇄한 뒤 대목마다 ‘사실임’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었으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서 교장은 진 교사가 전교조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린 이틀 뒤(3월 22일) 이 글을 프린트로 출력해 이 같은 메모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을 빚고 있는 ‘차시중’과 관련해 서 교장은 진 교사가 “수업 중에라도 손님이 오면 인터폰으로라도 연락해서 내려와 차를 타야 한다는 그분들의 말씀이 귓가를 맴돕니다. 교권이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처음 느꼈습니다”라고 쓴 데 대해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은 뒤 ‘수업 중에 차를 타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음’이라고 부연해놓았다.
또 진 교사가 ‘교장선생님:윗사람이 시켜서 못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야. 진 선생 전교조야?’라고 주장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름’이라고 썼다.
이어 진 교사가 “나:어이도 없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라서 가만있다가 몇 번을 이런 식으로 다그쳐서 그럼 제가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한 대목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하니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수그러들며… 결국 합의 본 게 찻잔 정리와 손님 접대 준비(특히 교육감님 접대 무지하게 강조)였습니다”라는 진 교사의 주장에 각각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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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장은 3월 17일 상황과 관련해 진 교사가 “교장선생님: (싸늘한 눈빛과 혼내는 어투로) 저기 더러운 것 안 보이나. 청소 지시 감독도 안 하나. 저기 커튼도 치고”라고 쓴 부분에 대해서는 ‘미술실 청소 담당이므로 미술실 청소가 되지 않기에 지도한 것임’이라고 구체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서 교장은 진 교사가 3월 7일의 상황을 기록하며 “체육은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고 날씨가 추워 책읽기로 대체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옴. 교장선생님: 1교시가 뭔가? 나:도덕인데 체육하고 바꿨습니다. 교장선생님: 절대 수업시간표 바꾸면 안돼”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임’이라고 적었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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