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業 2.2명중 1명이 20代…지난달 전체 80만명중 37만명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42분


《올 1·4분기(1∼3월) 중 20대 청년층의 실업률은 3개월 연속 8%대의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불황, 정책혼선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청년실업’ 문제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6%,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0.1%포인트와 1만5000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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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3월 고용사정이 다소 호전된 것은 봄철이 되면서 농림어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이 늘어났고 개강으로 대학생들이 학업에 복귀해 실업자군(群)에서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20대(20∼29세) 실업률은 8.0%, 20대 실업자는 37만5000명이었다.

이는 한 달 전인 2월보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실업자는 2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20대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 이상이었고 그 수는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0대 실업자는 4만명이 늘었고 실업률도 1%포인트 올랐다.

3월 실업률을 학력별로 보면 △중졸 이하 2.0% △고졸 4.0% △대졸 이상 4.3%였다.

또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비중이 34.7%와 14.9%로 한 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높아진 반면 상용근로자 비중은 50.5%로 오히려 0.5%포인트 떨어져 고용의 질(質)이 더욱 나빠졌다.

김종석(金鍾奭)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실업’과 관련해 “졸업 후 제때 취업하지 못하면 그동안 배운 지식이나 의욕, 감각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청년 실업은 인재의 낭비를 초래하고 결국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청년실업을 해소하려면 당사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을 살려야 한다”며 “규제완화 등 기업에 활력을 주는 정책을 펴고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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