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어등산 관광개발 급제동

  • 입력 2003년 4월 10일 21시 47분


골프장을 비롯해 광주권 관광체육거점으로 육성될 것으로 알려진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부의 ‘자연환경 보존’ 입장과 이를 지지하는 환경단체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5개 단체는 10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는 현실성없는 어등산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는 환경부가 어등산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조정 가능지에서 제외하도록 했음에도 마치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처럼 ‘역사거점단지’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 환경성 검토용역을 발주했다”며 “모순된 행정행위에 기초한 관련 용역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들은 “시는 1단계로 84만평 규모의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골프랜드 컨벤션콤플렉스 테마파트 역사문화촌 등의 건설을 구상, 민간자본 및 외국인자본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시는 이제 환경부의 입장을 겸허히 수용하고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초 현지의 ‘해제건의’를 바탕으로 어등산 그린벨트 해제방침이 포함된 ‘광주권 광역도시계획안’을 확정한 뒤 2월 환경부에 사전 환경성 검토를 의뢰했으나 환경부는 ‘어등산을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다’는 요지의 의견을 표명했다.

환경부는 이 ‘종합의견’에서 “어등산의 경우 환경평가 1∼3등급 지역이 전체의 99.8%에 이르는 등 4, 5등급이 전체의 50%이상이어야 하는 건교부의 그린벨트 조정가능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어등산에 대한 자연환경 보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건설교통부 및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은 이 문제를 비롯한 광주권 광역도시계획 심의를 위해 9일 오후 광주를 방문, 현장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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