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미끼 5000만원 받은 장성,유흥비와 가족에 투자

  • 입력 2003년 4월 11일 15시 03분


육군본부 소속 장성의 인사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육군 중앙수사단은 육본 감찰차감인 유모 준장(51)이 부하 장교로부터 진급을 미끼로 받은 5000만원을 유흥비와 자신의 가족이 운영 중인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육군 중수단에 따르면 유 준장은 지난해 6월말 당시 육군 훈련소 시설대장이던 김모 중령(48)으로부터 "진급 청탁을 넣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뒤 1000만원은 유흥비로 썼고 나머지 4000만원은 가족이 운영중인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중령은 당시 대전 유성구 모 음식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유 준장을 만나 식사를 한 뒤 1만원짜리 100장 묶음 50개가 든 가방을 유 준장의 관용차 뒷 좌석에 실어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중령은 지난해 9월 대령 진급 심사에서 탈락하자 지난달말 자진 전역했다.

▼관련기사▼
- 진급청탁 수뢰사건 어디까지

홍종설(洪鍾卨) 육군 중수단장은 "이달 초 김 중령이 '유 준장이 거액을 받고도 진급이 안됐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유 준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9일 김 중령에게 돈을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육군 중수단은 유 준장이 받은 돈의 정확한 사용처와 군 고위층을 상대로 진급 청탁을 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유 준장과 그 가족들의 계좌를 추적할 방침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