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완구 제조업체인 ㈜대성ICD(대표 이석재)의 경리담당 안언선씨(36·여)는 “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너무 좋다”고 회사 자랑을 했다. 이 회사는 종업원 72명 가운데 중증 42명을 포함해 46명이 장애인이다. 안씨 역시 지체장애 2급.
회사 이름의 ICD도 ‘나는 할수 있다’는 영어 ‘I can do’에서 따왔다.
이들은 회사가 생산하는 각종 블록 완구의 사출과 조립 업무를 맡는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국내 1호로 최근 준공식을 가진 이 회사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16억원, 대성ICD 모기업인 부산의 대성토이즈가 13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상시 근로자수의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이중 30%는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돼 있지만 대성ICD는 이보다 훨씬 많은 장애인을 고용한 셈이다.
이 회사에는 장애인을 위한 기숙사와 휴게실, 식당, 의무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장애인용 대형 엘리베이터, 핸드레일, 자동문 등의 설비가 갖춰져 있다. 그래서 중증장애인들도 근무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쉬는 시간에는 휴게실에서 당구와 탁구를 즐기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직원들이 서로 유대를 다진다. 특히 이 회사에 배치된 4명의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직장 적응을 돕는다.
사회복지사인 관리부 박소연 계장(28)은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대표 이씨는 “작업 여건만 잘 만들어 주면 중증 장애인도 아무 문제없이 산업활동에 종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산의 대성토이즈도 직원을 절반 가량 장애인으로 쓰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지사 관계자는 “표준사업장은 장애인을 ‘보호고용 환경’으로부터 ‘경쟁고용 환경’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중간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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