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은 지난달 28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확인된 대만인과 같은 여객기에 탑승했다 국내에 들어온 28명 가운데 한 명.
인천공항검역소에 기록된 그의 주소지는 인천 남구의 한 빌라. 나씨가 수차례 방문했으나 그의 종적은 물론 연고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나씨가 사스 증상 여부를 점검중인 사람은 이 여성을 포함해 29명(내국인 27명, 외국인 2명)이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 위험지역으로 지정한 중국 대만 홍콩 등 6개 지역에서 입국했기 때문에 입국 후 14일째까지 증상이 있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나씨가 남구보건소에서 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는 셈이다.
그는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면 7일과 14일째 의무적으로 증상 여부를 전화로 확인해야 하는데 전화 연결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매일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8시를 넘어 사무실을 나서는 나씨는 집에서도 계속 확인 전화를 한다. 또 휴일에도 출근하며 자리를 비울 때는 사무실 전화와 개인 휴대전화를 연결해 둔다.
인천을 포함한 전국 242개 보건소의 사스 담당직원들의 생활은 나씨와 비슷하다.
인천공항과 부산공항, 제주공항, 인천항 등의 검역당국이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의 신상 명세를 파악해 각 보건소로 통보하는 인원은 매일 2000여명선.
1일부터 이같은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각 보건소 직원들이 점검할 대상은 모두 3만5000여명에 달한다.
인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신상 명세를 관할 보건소의 사스 담당직원에게 e메일로 통보하고 있다”며 “유기적인 관리체제로 사스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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