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7시 경기 여주교도소에 도착한 17명의 검사들은 신체검사 및 건강검진을 거쳐 미결수용 갈색 수의를 지급 받은 뒤 약 6평짜리 4인실과 4.17평짜리 3인실에 수감됐다. 이들은 초임검사들을 상대로 처음으로 실시된 '감옥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
2월에 임용된 전국 검찰청의 초임검사 124명 중 자원자 17명은 11일부터 1박2일간 교도소에 갇혀 일반 수감자들과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서 짧게나마 교도소 생활을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초임검사들에게 행형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소자 인권옹호 의식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법무연수원이 올해부터 시작했다.
이들은 감방에서 살인·횡령죄 등으로 복역중인 기결수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토론을 하고 수용 생활의 고충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검사들은 이튿날 오전 6시30분경 기상, 접견실에서 접견체험을 한 뒤 교도소 곳곳을 탐방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육과정에 참가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정종선(鄭鐘善·36·사법시험 42회) 검사는 "호기심 충족차원이 아니라 재소자들 생활을 보고 검사가 내린 결정이 한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끼기 위해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며 "짧았지만 이번 경험이 앞으로 검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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