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은 서 교장과 홍승만 교감이 학기 초인 3월5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2∼3일 간격으로 진 교사의 업무 처리 등에 대한 관찰 결과를 적은 8일분의 장학 기록.
이 장학록에는 진 교사가 이 기간에 학업지도 과정에서 보인 문제점 등이 조목조목 적혀 있는 데다 진 교사가 차 시중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3월8일 이전 기록도 있어 서 교장이 차 시중 거부만을 이유로 ‘보복 장학’(수업에 자주 들어와 참견하는 것)을 했다는 전교조측의 주장과는 차이를 드러냈다. 진 교사는 3월7일 교감과 교장에게 차를 타준 하루 뒤인 8일 서 교장을 면담, 차 시중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고 직접 인터넷에 띄운 글에서 밝혔다.
서 교장은 8일 장학록에서 ‘1교시 도덕시간에 동화책을 읽게 하고 (진) 교사는 자기 일을 하고 있음→도덕 수업 할 것을 지도’ ‘단원명 학습목표 (칠판에) 기록토록 지도→(진 교사는) 아동들이 알고 있으므로 필요 없다고 고집’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는 13일에는 ‘(음악시간) 가창 지도 후 계명 창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도→받아들이지 않음. 수업 장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강하게 비침’이라고 기록했다.
홍 교감은 ‘학습지도 방법 별도지도 요구됨(5일)’ ‘교내 순회 3학년(진 교사 담임반) 실내 소란(7일)’ ‘개별지도 열심히 하나 한쪽에선 장난이 심함(11일)’ 등 비교적 간단하게 적었다.
그러나 이 장학록 가운데 서 교장이 썼다는 부분은 친필이 아니고 이 학교 장인숙 교무부장이 옮겨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예산군교육청측은 “3월20일 진 교사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서 교장이 도교육청에 장학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장학록을 보내려 했을 당시 ‘글씨가 지저분하다’며 장 부장에게 정서토록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예산경찰서는 이번 주부터 전교조 충남지부 간부 2명과 진 교사 등 피고소인 5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협박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
한편 이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인근 마을회관과 교회에서 수업을 받겠다며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육청도 이를 받아들여 14일부터는 ‘교외(校外)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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