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국립大에 한의대 설치 논란

  • 입력 2003년 4월 14일 18시 35분


국립대에 한의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현재 30병상 규모인 국립의료원 한방부가 400병상 규모의 국립한방병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한의학계가 국립대에 한의대를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해 올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국립 한의대’를 설치하겠다고 보고했고 현재 서울대 등 전국의 주요 국립대들과 설치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복지부는 “한의학계가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해 (서울대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대 의대가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어 “지방 국립대 중에는 한의대 유치를 희망하는 곳이 있다”며 “복지부로서는 유수한 국립대에 한의대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대에 한의대가 생기면 서양의학과 중국의학, 일본의학 등과 구별되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한의학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국립의료원을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 개편할 때 400병상 규모의 국립한방병원도 같이 만들기로 했다. 또 한의학육성법을 제정, 한의약종합정보센터와 한약진흥재단을 설립하고 관련 분야 연구개발 지원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대 의대측은 “의사 중심으로 진료체계가 일원화돼야 국민에게 가장 이로우며 의료 일원화는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공통적 추세”라면서 “국가에서 한의대를 육성하는 것은 의료 이원화를 고착시켜 결국 불필요한 진료와 의료비가 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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