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서술식평가 철회해야” 10개 교원-시민단체 촉구

  • 입력 2003년 4월 14일 18시 35분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예체능 교육평가 개선방안’에 대해 교원단체와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 방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화연대, 전국교과모임연합, 한국미술교육학회 등 10개 단체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내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는 예체능 과목 평가개선 방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교육부의 예체능 평가방식을 서술식이나 성패 평가 방식으로 바꾸고 내신성적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이들의 전인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교육부 방안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이들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입시 교육의 주범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교 졸업자격고사제로 전환하고 공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음악교과모임 홍진표(서울 경인중 교사) 회장은 “교육부 방안은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만들어진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26일 전국의 음악교사와 음악교육과 학생 등이 참여하는 ‘학교 음악교육 정상화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대안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 방안은 입시 위주 교육을 강화할 위험성이 크고 사교육비 경감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려우며 예체능 관련 교사들의 신분만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교육부가 우려한 예체능 사교육비에 대한 문제는 일부 계층의 일부 지역에 편중된 현상인데도 이를 전체 교육의 문제로 확대한 것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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