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혼합 배치되고 다양한 규모의 주택이 적절히 배분돼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평뉴타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생태 전원도시=은평뉴타운은 전체 면적의 38%가 녹지로 조성된다. 이는 세계적 전원도시인 영국 케인스(22%)나 프랑스 이브린(23%)보다 높은 수준.
뉴타운 개발 대상은 아니지만 도시 중심에 위치한 진관근린공원까지 포함하면 녹지 비율은 52%나 된다.
주택단지 속에 녹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북한산 등의 산과 창릉천의 물을 이용해 ‘녹지 속에 주택단지를 만든다’는 개념이 적용된다.
간선도로는 뉴타운 외곽에 두고 도심에는 도로를 최소 규모로 배치한다.
대신 뉴타운 안에 보행전용로와 자전거도로를 많이 만들어 주민들이 단지 안을 오갈 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원과 공원을 녹지축으로 연결하고 도로로 덮인 실개천은 복원해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키로했다.
▽더불어 사는 도시=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계획에 사회적 요소가 접목된다.
시는 이를 위해 뉴타운에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혼합 배치하고 임대아파트의 평형도 12∼33평으로 다양화한다. 주택 규모도 대형 중형 소형을 적절히 혼합한다.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로 중간에 있는 공원을 둘러싸고 주택이 배열되는 중정형이나 단독주택이 담 없이 밀집하는 타운형, 경사지에는 테라스형, 역세권에는 타워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단지를 조성한다.
단지 내에는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과 바비큐공원(가족소풍공원)도 만들어진다.
공동주택용지는 최대 용적률 150% 이하, 최대 층수 12층 이하를 적용해 인구밀도가 기존 도시의 절반 정도인 ㏊당 100명의 저밀도로 개발된다.
▽공공·문화시설 등=뉴타운은 4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4개의 소(小)생활권으로 나뉜다. 1개의 소생활권에 약 2300∼3000가구가 들어서며, 2개의 소생활권 단위로 공공시설과 중고등학교가 배치된다.
시는 또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중심으로 뉴타운 생활지구와 광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기본 구상안을 마무리하고 7월에 도시계획 심의 및 건설교통부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 등을 거쳐 연말부터 보상에 나서 2008년 말까지 사업을 마칠 방침이다.
김병일(金丙一)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북한산 백운대를 바라보면서 일어나 집 앞 실개천을 따라 산책하고 도보나 자전거로 출근하며 휴일에는 동네 공원에서 이웃과 바비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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