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수사, 안희정씨 2억 사용처 조사

  • 입력 2003년 4월 14일 18시 56분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측에서 2억원을 전달받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안 부소장이 99년 7월 운영하던 생수 판매회사인 오아시스워터의 회계 장부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특히 △안 부소장이 투자 자금으로 현금을 받은 이유 △2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전용했는지 여부 △제3의 인물에게 이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 △현금을 회사에 보관한 뒤 실제로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아시스워터는 안 부소장이 나라종금 대주주였던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을 당시였던 99년 7월 설립됐다가 2001년 3월 매각됐다.

2000년 3월 K은행은 노 대통령의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자택에 대해 이 회사를 채무자로 1억2000만원 상당의 근저당을 설정, 당시 국회의원이던 노 대통령이 이 회사의 대출과정에서 보증을 서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나라종금 대주주였던 김 전 보성그룹 회장이 2억원을 안 부소장에게, 5000만원을 염동연(廉東淵) 민주당 인사위원에게 각각 건넨 사실은 진술했으나 돈 전달 명목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보성그룹 계열사인 보성인터내셔날 김모 이사와 나라종금 관계자 2명을 불러 나라종금 회생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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