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경륜장유치 공식추진"

  • 입력 2003년 4월 14일 22시 54분


대전시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계속 반대해온 경륜장 건설과 관련, “심도있게 심의한 결과,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해 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경륜장 건설과 관련해 대전시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01년부터 이 사업과 관련해 시정조정위원회를 비롯,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의 재정수익 등을 감안해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이같은 시정조정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들여 15일중 경륜장 유치 신청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수(全義秀)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문화관광부 신청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갈수록 지역민의 의견이 갈라지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경륜장 건설시 연간 1000억원대의 재정적 이득을 볼 수 있다”며 “빈약한 지방재정 확충 등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변에서도 “경륜장을 대전에 유치해 구도심인 동구나 대덕구 등에 건설할 경우 시의 최대 현안과제였던 구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의 유치 결정으로 그동안 경륜장 건설을 ‘도박산업’이라는 이유 등으로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경륜장이 건립될 경우 2006년 이후 5년간 지방세수가 최고 8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지역주민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1조2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충청권 3개 시 도 및 전북의 시민단체들도 가세해 경륜장 건립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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