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빌딩은 부동산 경기가 한창이던 1990년 2월 상가건물로 허가받아 울산 태화강 북쪽 강변인 우정동 867㎡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연면적 7980㎡) 규모로 같은해 11월 착공됐다.
이 건물은 그러나 골조공사가 끝나 공정 70%의 상태에서 착공 3년만인 1993년 11월 건축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동안 채권단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시공자도 수차례 변경됐지만 공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더구나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건물 부지가 경매처분되고 짓다만 건물도 상가 분양자 등이 압류하는 등 법적소송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코아빌딩은 뼈대만 앙상하게 세워진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이 됐다. 건물과 부지 소유주가 서로 달라 울산시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상가 분양자 154명으로 구성된 채권단들이 부지를 사들여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최근 부지 소유자들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땅값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가 분양자들과 부지 소유자 모두 건물을 빨리 완공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건물의 감리사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골조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며 “도심미관을 위해서라도 이 건물을 빨리 완공하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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