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건전 경륜 클리닉' 개설 한달간 상담 3건뿐

  • 입력 2003년 4월 14일 22시 54분


경남 창원경륜공단(이사장 박삼옥·朴三玉)이 경륜 폐해로 인한 정신과 상담 및 치료를 위해 지난달 ‘건전 경륜 클리닉’을 개설했으나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공단은 “지난달 8일 경륜장 2층 고객봉사실 옆에 건전 경륜 클리닉을 개설하고 상담에 들어갔으나 그동안 상담은 방문 2건과 전화 1건 등 3건에 불과하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상담도 1회성으로 그쳤을 뿐 지속적인 관리나 실제 치료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달 초 클리닉을 방문한 40대는 “경륜에 중독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고 클리닉측은 “경륜장에 가기전 반드시 상담을 받으라”고 권했으나 이후 다시 찾아오지는 않았다는 것.

또 서울에 주소를 둔 40대 전화 상담자는 “경륜에 빠져 3억원을 날렸고, 자살도 생각해 봤다”고 호소했다. 클리닉측은 “이 사람에게 병원치료만 권장했을 뿐 추적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클리닉 상근자인 이은정(李殷正·30) 임상병리사는 “경륜에 중독된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수치심 등으로 클리닉 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건전 경륜 클리닉은 월요일 오후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되며 방문 또는 전화상담(055-239-1330, 080-707-5100)이 가능하다. 입원이나 통원치료를 하는 고객에게는 3개월 범위내에서 진료비도 지원해 준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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