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반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인문학관 1층 로비에서는 벽안(碧眼)의 외국인 여성 2명이 서툰 한국말로 이같이 외치고 있었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이 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멜리사 르메이(35·미국)와 데비 섀넌(28·캐나다). 전날 직접 70여개의 피자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팔려 이날은 가게에서 피자를 사왔다.
이들은 이번에 모은 돈과 앞으로 이 학교 대동제와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피자를 팔아 얻은 수익금을 합쳐 12월 크리스마스 때 인근의 불우아동시설인 애육원을 찾을 계획.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도넛과 양초를 만들어 판 수익금 30만∼40만원으로 장난감과 학용품 등을 구입해 애육원을 찾았다.
당시 이들은 1학년 인문학부생 교양 필수과목인 영어커뮤니케이션 수강생들에게서 기탁받은 헌 동화책과 옷 등을 함께 가져갔다.
르메이 교수는 “고국의 부모님을 방학 때마다 찾아가 봬도 항상 그리운데 애육원 아이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사를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돕는 가슴 따듯한 학생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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