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골프 좀 하렵니다”

  • 입력 2003년 4월 17일 00시 10분


지난해 3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골프를 중단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기회가 되면 골프를 다시 하겠다는 뜻을 16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관전한 노 대통령은전반전이 끝난 뒤 잠시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일본축구협회장 등과 골프를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가와부치 회장이 노 대통령에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 운동 부족이 되기 쉬운데, 골프를 하시느냐”고 묻자 노 대통령은 “배우는 중이다. 골프를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노 대통령에게 “골프를 하셔야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골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에 가면 같이 치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일정이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재 대통령 전용 휴양별장인 청남대로 여야 3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정식 라운딩은 아니지만, 간이골프장에서 골프채를 잡고 가볍게 ‘몸을 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96년 15대 총선에서 떨어진 직후 골프에 입문했으며, 골프 실력은 90타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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