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29.1도로 올 봄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또 울진 28.1도, 대구 27.4도, 강릉 26.1도, 서울 23.4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사흘째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때 이른 더위는 1, 2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
기상청은 “남쪽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으며 찬 공기가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가면서 고온 건조한 성질을 갖게 되는 푄현상 때문에 기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4월 초에는 동풍이 불어 태백산맥 서쪽지방의 기온이 크게 올라갔지만 이번 주에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동쪽으로 넘어가 태백산맥 동쪽의 강릉이나 포항 등이 더워졌다는 것. 기상청 김승배(金承培) 공보관은 “4, 5월에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봄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역대 4월의 최고기온은 1998년 강릉의 33.6도이며 서울은 1989년의 29.4도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998년 이후의 봄 평균 기온은 이전 30년과 비교해 매년 0.6∼1.9도 높은 편이다.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2060년경에는 봄, 가을이 뚜렷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김 공보관은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전국에 걸쳐 비가 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서울 19도, 강릉 21도, 대구 23도 등으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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