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17일 “통영시 도남동 현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건평 3700평 규모의 음악당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이 부지 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음악당의▷ 부지를 제공하는 토지공사가 공모를 통해 11월까지 민간투자자를 선정하고 민간투자자는 전체 부지 1만6000여평 중 5000여평에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6년 말까지 음악당을 건립, 경남도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민간투자자는 나머지 1만1000여평을 활용해 리조텔을 비롯한 관광휴양 시설을 조성, 부지대금과 음악당 건립비용 등을 충당하게 된다.
경남도는 국비와 지방비 등 200억원을 투자해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과 건립비 일부를 지원하고 여러 가지 행정절차를 도와준다.
음악당에는 1500석 규모의 콘서트 홀과 500석의 리사이틀홀, 리허설룸 등이 갖춰지고 부설 음악학교도 들어선다. 경남도는 음악당의 관리 운영을 음악전문단체나 재단에 맡길 계획이다.
음악당 건립예정지는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며 바로 옆에는 충무 마리나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경남도 유혜숙(劉惠淑) 문화관광국장은 “통영에서는 2000년부터 윤이상 선생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고 올해부터 국제음악콩쿠르도 개최된다”며 “통영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가꾸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음악당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규모가 엄청나 민간투자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음악당이 건립되더라도 연간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 적자를 보전할 마땅한 방안이 없어 사업추진 과정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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