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데포르티바 축구 학교(ADAP)의 한국내 유학생 모집 대리인인 금강산관광 라호성(羅虎成·47) 대표는 “이 학교 아딜손 바티스타 쁘라도 교장이 최근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왔다. 축구부가 존속한다면 무료 연수를 시켜주고 싶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고 18일 밝혔다.
아딜손 교장은 또 “항공료만 본인들이 부담한다면 올해는 선수 2명과 코치 1명 등 3명을, 내년부터는 매년 선수 1명을 방학 등을 이용해 45일 정도씩 연수를 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 45일간 축구 연수를 받으려면 기숙사비와 교육비로 한 명당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아딜손 교장은 앞으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와 자매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라 대표는 “브라질에서는 월드컵 4강의 주역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서 천안초등학교 화재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수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교측에 아딜손 교장의 제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축구부가 계속 유지될지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만약 축구부가 존속된다면 정말 고마운 제안”이라고 말했다.
ADAP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州)의 카스카벨시(市)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 양성 전문학교. 최상위 성적을 내는 유소년 및 청년팀,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5개의 천연 잔디구장과 기숙사 강의실 의료실 등을 갖추고 유럽과 남미 등에서 온 축구 유학생들을 수백명씩 연수시키고 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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