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는 새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일반직원 등이 선거 참여를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서자 올 1월 ‘우편투표’로, 진주교대는 지난해 말 교수실을 방문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각각 총장 임용 후보자를 뽑아 교육인적자원부에 추천했으나 교육부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모두 반려했다.
교육부는 “경상대의 경우 선거과정에서 적법성을 확보하지 못해 선거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고, 선거과정과 결과에 대해 교직원 등의 이의 제기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속한 시일내에 적법 절차에 따라 총장 후보자를 다시 뽑아 추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대해 경상대 교수회(회장 김순복)는 “법원으로부터 우편투표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만큼 재선거는 어렵다”는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한데 이어 23일 교수총회를 열어 항의성명을 채택키로 했다.
총장 후보로 뽑힌 조무제 교수도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출됐으므로 당선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대학의 일반직원과 조교로 구성된 ‘총장선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하중곤)는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총장 선출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입장을 사실상 지지, 교수회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경상대 관계자는 “학내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은데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제출해야 할 대학 육성방안 작성 등 여러 가지 학사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진주교대에 대해서도 최근 “선거관련 규정의 절차와 방법을 무시한 선거는 효력이 없다”며 재선거를 요구했으나 이 대학 교수회(회장 조기제)는 “지난해 12월 총장 후보로 뽑은 사람을 다시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상대는 이상근 교무처장이, 진주교대는 정인화 미술과 교수가 지난달 초부터 총장직무를 각각 대리하고 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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