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장 투표로 뽑자”…추진본부 발족

  • 입력 2003년 4월 19일 00시 30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8일 초중고교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투표로 선출하는 ‘교장 선출보직제’ 도입을 위한 추진본부를 발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 이를 반대하는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교장 선출보직제란 교원이 일정 기간 연수를 받은 뒤 교장 자격을 얻는 현행 교원 승진제도 대신에 교장직위를 선출 보직으로 바꿔 각 학교 단위에서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교장을 뽑는 제도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2가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교원 인사 및 승진제도는 단위학교 책임경영이라는 명목 아래 교장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집중시켰다”며 “이 때문에 교육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교단이 교사와 교장으로 갈라졌으며 학교가 관료적 통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장 승진을 위해 초임부터 경쟁해야 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장 선출보직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의 올 업무보고에서 교장 선출보직제가 실종되고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도 미뤄지는 등 교육개혁 의지가 크게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교장 선출보직제는 파벌 조성 등으로 교단 갈등을 조장하고 교장의 전문성이 확보되는 대신 학교 운영이 인기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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