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15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모 마라톤 클럽이 주최한 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해 달리던 고양경찰서 김모 경사(45)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 경사는 이날 오전 10시 일산구 미관광장을 출발해 16㎞ 지점을 통과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는 평소 마라톤 훈련을 해왔으나 덕양갑 4·24 재선거와 관련해 19일 당직 근무를 마친 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수년 동안 마라톤과 등산으로 단련해 체력이 좋았으며 잔병치레도 없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린데다 기온도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다.
이에 앞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모 신문이 주최한 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LG전선 박사 연구원인 홍모씨(32)가 결승점 통과 후 숨졌다.
2년여 전 마라톤을 시작해 10㎞와 하프코스 등 6개 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적이 있는 홍씨는 결혼을 1주일 정도 앞두고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은 주최측이 응급의료진을 배치하지 않았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대전과 전남 순천 등 4곳의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朴用雨) 교수는 “마라톤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하는 고강도 운동이어서 평소 꾸준히 조깅을 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건강한 사람의 경우 신체적 이상이 생겨도 자각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달리기 도중 어지럼증이나 가슴 통증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과신하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40세 이상의 남자와 50세 이상의 여자 △비만, 10년 이상 흡연자 △가족 중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사람 △최소 2회 이상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사람은 의사의 운동처방을 받은 뒤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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