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4·19 집회’ 대결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43분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고 황장엽씨 인권보장 등을 촉구하는 4·19청년대회를 열고 있다. -전영한기자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고 황장엽씨 인권보장 등을 촉구하는 4·19청년대회를 열고 있다. -전영한기자
4·19혁명 43주년 기념일인 19일 서울 시내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보수 진영인 ‘반핵반김 자유통일 4·19청년대회’ 청년본부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을 규탄했다.

이 집회에서는 탈북자 동지회 명예회장 황장엽(黃長燁)씨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육성 녹음 메시지가 발표됐고 2번의 탈북 끝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통일예술단원 지해남(池海南)씨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의 인권상황을 고발했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모형과 김 국방위원장 모형, 인공기를 태운 뒤 2시간여 만에 해산했다.

한편 진보단체인 ‘청소년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세종로 교보빌딩 앞에서 반전과 반미를 주장하는 ‘4·19 반전평화 청소년 행동의 날’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는 중고교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여중생범대위’주최로 열린 ‘4·19 계승 민족자주 반전평화 촛불행진’에 합류했다.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회원 100여명도 오후 3시부터 서울역 맞은편 연세빌딩 앞에서 '반미반전 평화수호 4·19 시가대행진' 행사를 열고 종로 탑골공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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