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금까지 국내의 사스 의심환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5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원에 따르면 이 40대 남자는 1∼11일과 15∼17일 두 차례 중국 저장성과 상하이를 다녀왔고 중국에 머물던 10일부터 근육통과 마른기침 증상을 보인 데 이어 15일부터 고열이 시작돼 19일 귀국하자마자 격리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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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검토한 결과 이 남자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지만 방역 차원에서 의심환자로 분류해 가족은 자택 격리하고 같은 비행기 탑승객 148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원은 또 계속 확산되고 있는 사스의 국내 유입을 가능한 한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 홍콩,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 캐나다 토론토 등 사스 위험지역과의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연기하거나 자제해 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했다.
이 밖에 보건원은 캐나다가 사스 위험지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에 대해 헌혈 금지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일정 기간 사스 위험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헌혈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원의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헌혈 금지의 필요성에 대해 문의하는 한편 외국의 비슷한 조치를 지켜보고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참조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19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항공기 승객들에 대해 체온검사를 하는 한편 20일부터는 베이징에서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해서도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이종구(李鍾求) 검역소장은 “중국 내 대학들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고 있다”며 “검역설문조사로 점검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고열 증상 여부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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