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학생이다. 예체능 과목을 내신 성적에서 제외하는 정책이 실행되면 이를 교육현장에서 실감하게 될 당사자로서 이 정책에 반대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은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만 치우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체능 과목을 내신 성적에서 제외하면 특정 과목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예체능 과목이 내신 성적에서 제외된다면 학생들의 태도도 변할 것이다. ‘어차피 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수업시간을 대충 보낼 우려가 크다. 점수로 학생들의 교육정도를 따지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세계는 공부 잘 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더 원하고 있다. 필자는 예체능 과목이 학생들이 그런 능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홍수희 전남 여수시 선원동
▼국영수 과외 더 늘어 학부모 부담 그대로 ▼
과거 입시가 다가오면 예체능 과목 시간을 국어 영어 수학으로 대체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제자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선생님들의 고육책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잃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체육은 달리기밖에 모르고, 감성을 풍부하게 할 교향곡이나 명화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는 것이 입시 위주 교육의 맹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예체능 과목을 아예 내신성적에서조차 뺄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입시가 다가오기도 전에 고교 교과과정에서 예체능 과목이 소외될 것은 뻔한 이치다. 자라나는 10대들은 다양한 소양을 쌓지 못하게 되고, 이 나라의 예체능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또한 예체능 과목의 과외가 줄어드는 만큼 국영수의 과외는 더 심화되므로 학부모의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예체능 과목을 내신에서 뺄 것이 아니라 가장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정하도록 하는 방식을 실시했으면 한다.
박혜균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리
▼성적부담 없애면 즐기면서 배울수 있어 ▼
현재 전국의 중고교에서 이루어지는 예체능 평가는 ‘평가만을 위한 평가’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다. 보통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져 시행하는 예체능 평가에서 필기시험은 단순한 암기력만을 측정하는 문제 형태로 출제되고, 실기는 학생들의 개별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예체능 성적을 반영하는 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고액과외를 받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큰 실정이다. 따라서 예체능 과목의 서열화 평가방식을 개선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래 교육의 취지가 전인적 인간의 양성에 있는 만큼, 예체능 과목은 시험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어규호 경기 의왕시 포일동
▼중고교 과목수 너무 많아 부담 줄여줘야 ▼
현재 중고교의 과목 수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단순 통폐합한 것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과목 수와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은 그대로다. 그래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런 측면에서 예체능 과목을 내신 성적 반영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혹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에 더 치중하는 교육이 이뤄진다고 강변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다양성의 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에 전 과목을 잘 해야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며, 예체능 과목은 심신을 단련하고 미적 감각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본다. 내신을 위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예체능 과목을 연습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 예체능 과목을 내신에서 제외함으로써 생기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
이진선 교사·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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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행정수도 이전 부지 선정,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입니다. 정부는 최근 신(新)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특별법을 제정하고 부지는 충청권 전역의 조사를 거쳐 총선(2004년 4월) 이후인 내년 하반기에 확정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대선 공약을 어기고 내년 총선 이후로 행정수도 부지 선정을 미뤄 충청권 공략에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통령 취임 후 1년 내(2004년 2월25일)에 새로운 행정수도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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