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감사 못받겠다” 구청공무원들 저지

  • 입력 2003년 4월 23일 18시 43분


인천시의 일선 자치단체 감사와 시장의 구청 방문이 공무원노조 소속원들의 집단 저지로 잇따라 무산됐다.

인천시 감사반 14명은 23일 오전 9시 동구에서 종합감사를 벌이려 했으나 공무원노조 소속 30여명이 4층 감사장 입구를 봉쇄해 들어가지조차 못했다.

이에 앞서 감사반은 22일 동구에서 감사에 들어갔으나 노조원들의 저지로 감사 선포만을 한 채 업무를 파행적으로 마쳤다.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도 22일 동구를 연두 방문하려 했으나 노조원들이 소금을 뿌리면서 차량 진입을 막아 무산됐다. 안 시장은 8일에도 부평구에서 노조원들의 저지로 구청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은 25일로 예정된 남구 방문을 취소하고 지역 주민들을 시로 초청해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는 “시의 종합감사는 기초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위법 사항이며 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기초자치단체 고유사무는 제외하고 위임사무에 대해서는 감사해야 한다"며 종합감사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안 시장의 동구 방문을 저지한 구청 공무원노조 소속 10여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지방공무원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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