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설악동 관광객 격감 식당-상가 절반가량 문닫아

  • 입력 2003년 4월 23일 21시 07분


연중 관광버스의 행렬이 끊이지 않던 강원 속초시 설악동이 극심한 불황으로 공동(空洞)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설악산 입구에 놓인 설악동 집단시설지구는 지난 78년 조성된 이후 자원공원법 등의 규제로 인해 제대로 개발을 못하고 경쟁력을 잃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설악동 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8년 들어선 여관 80개 중 20개가 운영난을 겪어 자진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기념품상가와 식당 120여개도 절반 가량 문을 닫고 있다.

박덕희(朴德熙·53) 설악동상가연합회장은 “오늘 당장의 불경기보다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자연공원법에 의한 각종 규제는 설악산을 볼 것, 즐길 것 없는 관광지로 전락시켜 더 이상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한계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설악동 집단시설지구가 이처럼 경쟁력을 잃게 되자 설악동 번영회와 상가연합회는 최근 설악동 활성화를 요구하며 속초시와 정부에 ▽교통난 해결을 위한 도로확장 및 주차장 확대 ▽볼거리 즐길거리와 면세점 설치 ▽상가 재개발 ▽온천수 공급 등 11개 건의사항을 제기했다.

특히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설악산 관광개발특별법(가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속초=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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